필리핀 마닐라 따가이따이의 파인힐스 컨트리 클럽 (Fine hills Country Club)을 다녀온 후기를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소중한 인연들과 그들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첫 만남을 타지에서 한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만나 간단히 서로의 명함을 교환하고 사업이야기를 나누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아~ 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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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만남: 마닐라 공항
셀레는 마음도 잠시 3시간여만에 도착한 필리핀 마닐라 입국장의 모습입니다. 클락 공항은 가본 적이 있으나 마닐라 공항은 태어나서 처음이네요. 밤 시간에 도착해서인지 다소 분위기는 차분하였고 저희 팀을 마중나온 현지 가이드를 만나게 됩니다.
이동 중에 흡연을 하고 싶어 물어보니 공항에서는 어디에서도 흡연할 곳이 없으니 차를 타고 좀 나가서 하자고 가이드가 권고합니다. 여기서 많이들 벌금을 내나 봅니다. 차에 몸을 싣고 한~10여분을 달려나가 어느 길가에 서서 흡연자들이 삼삼오오 구름과자를 즐겨보았네요.
입국장 앞의 주차장에서 픽업을 하고 짐을 싣는 모습은 여느 입국장과 비슷합니다. 다만, 역시나 국내 공항과는 다른 규모의 공항을 보았고 조금은 정겨운 예전 소규모 공항의 분위기도 연출 되었네요. 마닐라공항에서 50여분을 달리며 따가이따이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와 앞으로 펼쳐질 여정에 대해 가이드 혹은 이번 여행을 주도하신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2박 여정을 책임질 숙소: MICROTEL
늦은 시간도착한 MICROTEL이란 호텔앞에 도착합니다. 화려한 호텔을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왠지 외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예전 우리나라의 오래전 모텔 및 여인숙의 느낌이 느껴지는 실내를 보여줍니다. ㅎㅎㅎ 뭣이 중한디?
역시나 기대한 수준 정도의 숙소를 제공해 주네요. 기본 제공 칫솔외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혹시 이곳에 투숙할 예정이시라면 여타 도구들은 챙겨오시는게 좋겠습니다.
왼쪽 하단의 보이는게 에어콘입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 어렸을때 보았음직한 그런 클래식한 에어콘입니다. 소리 한번 시원하게 징징 대고 있으며, 침구는 다소 습기를 머금은 듯하여 그닥 쾌적함은 못주었네요. 그래도 잘만은 했습니다. 고단한 숙소 여정기를 마치고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버리네요.
2. 드디어~ 골프장 도착
1) 첫인상: 따가이따이에서 만난 자연과 골프의 조화
필리핀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따가이따이는 시원한 기후와 맑은 공기로 유명하며, 이곳에 위치한 파인힐스 컨트리 클럽은 골퍼들에게 험난한 라운드 경험을 제공합니다. 마닐라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클럽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따가이따이의 평화로운 자연에 둘러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산분지로 구성된 곳이기에 여름에도 시원한 기후를 자랑하며 다양한 휴양지스러운 명소들도 준비되어 있으니 더 궁금하신 분은 트립어드바이저의 장소를 한번 살펴보세요.
파인힐스는 이글릿지(Eagle Ridge)의 여러 골프장 중에 하나이며 숙소 근처가 다 이글릿지 컨트리클럽의 골프장으로 되어 있어 숙소에서 5분만에 도착하였네요. 숙소의 환경은 열악하지만 주변의 모든 골프장을 빠르게 다 이용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인거 같습니다.
입구에서부터 펼쳐지는 골프장의 조경과 깔끔히 관리된 페어웨이는 첫눈에 감탄을 자아냅니다. 페어웨이 뒤로 보이는 언덕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이곳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클럽하우스는 자연을 최대한 활용한 설계로, 따가이따이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첫 티 박스에 섰을 때 느껴지는 상쾌한 산바람과 잔잔한 숲의 향기는 이미 골프의 절반을 즐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상 깊습니다.
2) 클럽하우스와 시설: 세련미와 실용성을 겸비
파인힐스 컨트리 클럽의 클럽하우스는 소박하지만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리한 시설로 골퍼들을 만족시킵니다. 넓고 깔끔한 탈의실과 샤워 시설은 라운드 전후 쾌적한 이용을 가능하게 하며, 클럽하우스 안에는 고급스러운 라운지와 바도 준비되어 있어 경기를 마친 후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클럽 레스토랑은 필리핀 전통 요리와 서양식 메뉴를 모두 제공합니다. 심지어 한국사람들이 많이 와서인지 9홀후 그늘집에서 김치찌게에 소주를 시킬 정도였습니다. 레스토랑은 라운드 전후에 에너지를 보충하거나 동반자들과 담소를 나누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프로 샵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골프 장비와 의류가 구비되어 있어 필요한 물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습니다.
3) 전반과 후반 코스 리뷰: 도전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라운드
전반 9홀은 비교적 평탄한 지형과 넓은 페어웨이로 설계되어 초보 골퍼들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홀 구성이 아기자기하며 구불구불 코스들과 함께 페어웨이에 잦은 언듈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길게 펼쳐진 페어웨이가 특징이며, 티샷을 한 후 드넓은 경치를 감상하기에 적합한 명소입니다. 초록빛의 페어웨이와 잔잔한 바람은 라운드를 여유롭게 시작하기에 완벽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후반 9홀은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전략적 공략이 요구되는 흥미로운 도전 코스입니다. 12번 홀에서는 좁은 페어웨이와 그린 앞에 배치된 벙커가 경기의 긴장감을 높입니다. 17번 홀은 언덕 위에서 강풍을 마주하며 샷의 방향과 거리를 세심히 조정해야 했던 코스로, 성공적인 샷이 주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18번 홀은 계곡과 호수를 배경으로 한 장엄한 풍경 속에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완벽한 클라이맥스를 제공합니다.
4) 특별했던 순간: 폭우와 술 한 잔의 유혹
이날 라운드 중 전반이 끊나고 그늘집에서 이미 1차로 소주 3병을 소화한 다음 10번째 홀에 임박하여 만취한 3명의 1팀은 티샷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세컨 지점으로 이동하는 중 천둥 번개가 마른하늘에서 치기 시작했고 캐디분들이 “정지”를 외치기 시작합니다. 살짝 객기를 부려 “비도 안올거 같은데 그냥 치자.”라고 우기는 순간 귀가 찢어질정도의 마른 천둥소리에 급하게 카트안으로 이동하였네요. 그러고 캐디분들의 인솔에 따라 클럽하우스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데 한두방울씩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역시~ 전문가의 말을 들어야 하는 구나
라는 생각으로 이동하면서 뒷팀에게도 돌아가라고 손짓들을 하였네요 ㅎㅎ 다시 클럽하우스에 당도했을때 비는 바닥을 뚫을 기세로 어마어마하게 쏟아 붓기 시작합니다. 다른 팀원들과 후반을 포기하고 돌아갈것인가 비가 멈추기를 기다릴 것인가로 갑론을박을 하고 있었습니다. 날씨앱을 여러개 돌려보니 약 40분 정도후면 비가 그친다고 하여 다시금 아까 말씀드린 김치찌게에 소주를 시켜 음주조는 40여분의 시간을 달랬습니다.
약속된 시간이 다가오자 빗줄기가 얇아지며 다른 골프회원들이 슬슬 나갈채비를 하고 있어 와~ 신기하게 일기예보가 맞네 하면 술자리를 마무리하고 다시 후반홀로 이동을 하였네요. 그때 먹은 김치찌게는 한국보다 맛있었다는 전설적인 후문이 남았습니다. ㅎㅎ
술기운이 스코어 기록에 작은 혼란을 가져왔지만, 캐디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스코어를 정리하며 웃음 가득한 라운드를 이어갔습니다. 이런 소소한 해프닝은 골프의 재미를 배가시키며, 결과보다 과정에서의 즐거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었습니다.
5) 결론과 추천: 따가이따이에서 꼭 경험해야 할 라운드
파인힐스 컨트리 클럽은 자연과 골프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장소로, 초보자와 숙련된 골퍼 모두에게 이상적인 선택입니다. 코스 설계는 도전과 즐거움을 적절히 배합해 다양한 실력의 골퍼들이 만족할 수 있으며, 따가이따이 특유의 맑은 공기와 경관은 플레이를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클럽하우스의 세련된 시설과 따뜻한 서비스, 그리고 필리핀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는 이곳을 단순한 골프장이 아닌 힐링의 장소로 느껴지게 합니다.
제 점수는요?
글쎄요. 단 한홀도 맨정신에 친적이 없어 스코어가 제대로 적혔는조차 없이 그저 취객골프와 약간의 돈벌이가 있었다는 정도로 첫날의 라운딩을 마칩니다. 친절한 캐디분들과 단 한번도 화낸적 없이 매홀 즐거운 분들과 골프를 즐길 수 있었네요. 술을 많이 먹어도 스윙이나 샷이 마음에 안들면 화가 나는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이놈의 술~이라고도 하지만 또 그 술을 끊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필리핀 골프 여행의 첫날을 마무리하고 이제 편안하게 마사지를 받으러 이동할까 합니다. 물론, 클럽하우스에 씻지 않고 5분거리에 숙소로 이동해서 말이죠. 그럼 2일차도 기대 많이 해주시고요. 다른 해외 골프장 후기도 둘러보시는거 잊지 마세요.
파인힐스 컨트리 클럽 정보 요약
상호: 파인힐스 앤디 다이 GC (Pine Hills Andy Dye)
주소: Eagle Ridge Golf And Country Club
Barangay Javalera, Gen. Trias, Cavite,Philippines
예약: 한국어 예약사이트 | 골프장 사이트 예약
전화번호: +63-921-555-5555
가격: 18홀 기준 주중 PHP 4,000, 주말 PHP 6,000 (시즌별로 금액 상이함.)
아무래도 필리핀 클락의 주변 골프장보다는 마닐라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에 5~9만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외에 스플렌디도나 다른 유명골프장은 다소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비싼 금액을 책정하고 있는 점 참조 바랍니다.